‘젤다의 전설(The Legend of Zelda)’ 시리즈는 닌텐도의 대표작으로, 1986년 첫 작품 이후 2025년 현재까지 수많은 타이틀이 출시되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게임의 연속이라 보기에는 그 구조가 매우 복잡합니다. ‘시간의 흐름’, ‘운명의 반복’, ‘평행 세계선’이라는 설정이 등장하면서, 이 시리즈는 게임 사상 가장 복잡한 스토리 타임라인을 가진 작품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공식 설정을 기반으로 젤다 타임라인의 전체 구조를 세 가지 분기로 정리하고, 2025년 기준 최신작인 『티어스 오브 더 킹덤』까지 연결성 해석을 깊이 있게 다룹니다.
1. 모든 흐름의 시작 – 『시간의 오카리나』
젤다 시리즈 세계관의 분기점은 1998년 N64로 출시된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입니다.
이 작품에서 링크는 시간여행을 통해 간논돌프의 야망을 막고 세계를 구하게 되지만, 게임의 결말부에서 시간의 흐름이 갈라지며 세 갈래의 타임라인이 만들어집니다.
이 분기는 ‘링크가 승리했는가, 패배했는가’, 그리고 ‘링크가 어떤 시점에 남았는가’에 따라 갈리며, 닌텐도는 2011년 공식 설정집 『하이랄 히스토리아(Hyrule Historia)』를 통해 다음과 같은 3개의 세계선을 발표했습니다.
2. 젤다의 전설 공식 타임라인 3분기
① 패배 타임라인 – “영웅이 지지 못한 세계”
가정: 링크가 간논돌프와의 최종 결투에서 패배 → 간논은 트라이포스를 손에 넣고 세계를 지배함
신들이 개입하여 간논을 봉인하긴 하지만, 그 여파로 수많은 전쟁과 불균형이 발생합니다. 이 흐름은 고전 젤다 시리즈가 포함된 가장 암울한 세계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젤다의 전설: 링크 투 더 패스트』
- 『젤다의 전설: 링크의 모험』
- 『젤다의 전설: 신들의 트라이포스 2』
- 『젤다의 전설: 이상한 모자』 등
이 흐름에서는 ‘영웅’이라는 개념 자체가 부정된 상태에서 세계가 신, 마법, 봉인에 의존하는 약한 구조로 존재합니다.
② 아동 타임라인 – “링크가 과거로 돌아간 세계”
가정: 링크가 간논을 무찌른 뒤, 젤다의 힘으로 과거로 되돌아감
과거로 돌아간 링크는 왕에게 간논돌프의 음모를 고하고 미리 체포되도록 돕습니다. 그 결과, 간논은 트라이포스를 얻지 못한 채 이세계 ‘황혼의 영역’으로 추방됩니다.
- 『젤다의 전설: 무쥬라의 가면』
- 『젤다의 전설: 황혼의 공주』
- 『젤다의 전설: 사풍의 곡옥(포 시즌)』 등
이 루트는 링크가 어릴 적부터 자신의 숙명을 인지하고 살아가는 루트이며, 시간과 반복, 자아정체성을 핵심 테마로 다룹니다.
③ 성인 타임라인 – “영웅이 사라진 미래”
가정: 링크는 간논을 쓰러뜨린 후 과거로 돌아가고, 미래의 세계에는 영웅이 사라진 상태가 됩니다.
이로 인해 간논의 힘은 다시금 세계를 위협하고, 하이랄 왕국은 이를 막기 위해 신들이 ‘대홍수’를 일으켜 세계를 바다로 가라앉히는 극단적 선택을 합니다.
- 『젤다의 전설: 바람의 지휘봉』
- 『젤다의 전설: 팬텀 아워글래스』
- 『젤다의 전설: 스피릿 트랙스』
이 루트는 종말 이후 세계의 재건이라는 성격이 강하며, 젤다 시리즈 중 가장 희망적인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3.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의 위치는 어디인가?
많은 팬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입니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와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은 어디에 위치하는가?
닌텐도는 공식적으로 타임라인 내 위치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다양한 설정과 게임 내 텍스트 분석, 개발자 인터뷰 등을 통해 다음 3가지 가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 ① 통합 루트 가설: 모든 타임라인이 붕괴된 뒤, 수천 년 후 하나의 세계로 융합 → 브레스 시리즈는 그 최종 결과물
- ② 패배 루트 기반 가설: 과거의 재앙, 반복되는 간논의 출현, 기술문명의 몰락은 ‘영웅 없는 시대’의 반복을 상징
- ③ 완전 독립 루트 가설: 브레스 시리즈는 기존 타임라인과 무관한 새로운 세계관에서 출발 (조나이, 시커, 정령수 등 독자적 요소 등장)
가장 지지를 받는 해석은 “과거 세 타임라인의 통합 후, 새로운 세계로 재편된 구조”입니다.
브레스 시리즈에는 패배 루트의 암울한 분위기, 아동 루트의 반복과 기억, 성인 루트의 재건과 희망 모두가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 젤다는 시간과 운명의 이야기다
젤다의 전설은 단순히 한 명의 영웅이 공주를 구하고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시간의 반복, 세계의 갈라짐, 운명의 순환을 그리고, 그 안에서 인간이 어떻게 저항하고 선택하는지를 보여주는 현대판 신화입니다.
우리는 어떤 루트든 결국 ‘하이랄’로 돌아오며, 그곳엔 또 다른 간논이, 또 다른 젤다가, 그리고 또 다른 링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게 바로 젤다가 수십 년 동안 사랑받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이제,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를 통해 그 거대한 순환은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