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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워: 북유럽 편 신화 세계관 분석

by kimissue2025 2025. 7. 31.

갓 묘사 사진

『갓 오브 워(God of War)』는 원래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한 복수와 파괴의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2018년, 북유럽 신화로 무대를 옮기면서 시리즈는 완전히 다른 방향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크레토스는 이전과 같은 분노의 화신이 아닌 과거의 죄를 짊어진 채 살아가는 아버지로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아들 아트레우스(=로키)와 함께 운명, 신, 세계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심오한 이야기가 펼쳐지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갓 오브 워: 북유럽 편』과 『라그나로크』를 중심으로 세계관의 구조, 핵심 신들의 재해석, 크레토스와 아트레우스의 상징성까지 스토리와 철학, 신화 해석 관점에서 분석합니다.

1. 9개의 세계와 이그드라실 – 노르드 세계관의 골격

북유럽 신화에서 모든 세계는 ‘이그드라실(Yggdrasil)’이라는 거대한 세계수를 중심으로 존재합니다. 이 구조는 『갓 오브 워』에서도 핵심 설정으로 등장하며, 실제 게임 내에서 세계 간 이동과 퍼즐 구조에도 직접 적용됩니다.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월드 트리'의 축을 따라 다양한 영역을 탐험하게 됩니다. 각 세계는 특정 신화적 기능과 테마를 내포하고 있으며, 단순한 배경이 아닌 신화 구조 자체를 시각화한 공간입니다.

  • 미드가르드: 인간 세계, 주요 사건들이 발생하는 중심지
  • 요툰하임: 거인의 세계, 아트레우스의 출생 비밀과 직결
  • 아스가르드: 오딘과 토르의 영역, ‘권력’과 ‘조작’의 상징
  • 헬하임: 죽음의 세계, 과거의 죄와 기억이 뒤섞인 공간
  • 무스펠하임: 불의 시련, 라그나로크의 서막이 열리는 곳
  • 니플하임: 독과 안개, 탐욕과 반복의 저주가 깃든 미로 구조
  • 발하임: 전사들의 사후 공간 (간접적으로 암시됨)
  • 스바르트알프하임: 드워프들의 기술 문명이 존재하는 영역
  • 알프하임: 빛과 어둠의 대립이 지배하는 엘프들의 세계

이 9개의 세계는 단순한 배경 설정을 넘어 크레토스와 아트레우스가 직면하게 되는 내면적 시련과 성장, 신화적 운명의 무대가 됩니다.

2. 북유럽 신들의 재해석 – 오딘과 토르, 그리고 거짓의 질서

기존 북유럽 신화에서 오딘은 지혜와 마법의 신으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갓 오브 워』에서는 운명을 회피하고, 비밀을 조작하며, 세계를 통제하려는 독재자로 재해석됩니다.

오딘은 지혜를 위한 희생이 아닌, 영원한 생존과 절대 지배를 위해 자신의 가족조차 조종합니다. 아들인 토르 또한 이 영향 아래에서 폭력성과 죄책감 사이를 오가는 내면적 갈등을 겪습니다.

반면, 크레토스는 신을 죽였던 자에서 신이 되기를 거부하고, 아버지로서 성장해 나가는 존재로 변화합니다. 그는 더 이상 ‘전능한 전사’가 아닌, 무력감과 회한 속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려는 인간적인 신입니다.

이러한 신들의 재해석은 “누가 진짜 신이며, 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관통합니다.

3. 아트레우스의 정체성과 로키 – 정해진 운명과의 투쟁

『갓 오브 워』 시리즈에서 아트레우스는 단순한 보조 캐릭터가 아닙니다. 그는 사실상 “신화의 다음 장을 여는 열쇠”입니다.

게임 중반 이후 밝혀지는 “아트레우스 = 로키”라는 사실은 모든 스토리의 중심축을 바꿉니다. 기존 신화에서 로키는 장난의 신이자 라그나로크를 일으키는 혼돈의 존재이지만, 게임에서는 자신의 정체성과 운명에 저항하는 소년으로 그려집니다.

아트레우스는 간혹 신의 아들이란 이유로 오만한 모습을 보이지만, 결국 그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운명을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길을 찾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는 크레토스가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아들을 위해 싸우는 방식과 교차되며, 세대를 넘는 신화 해석으로 이어집니다.

4. 라그나로크 – 끝인가, 시작인가?

‘라그나로크’는 북유럽 신화에서 모든 신들이 죽고, 세계가 불타오른 뒤 다시 새로운 세상이 태어나는 대전쟁입니다.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에서도 이 종말은 실제로 발생하며, 아스가르드의 붕괴, 오딘의 죽음, 토르의 희생 등으로 전개됩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크레토스가 살아남는다”는 것입니다. 원래 신화에서는 라그나로크 이후 기존 신들은 대부분 소멸하지만, 게임은 크레토스를 통해 “살아남은 자가 신화를 다시 쓸 수 있다”는 전혀 다른 방향성을 보여줍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 크레토스가 ‘벽화’에서 “존경받는 신”으로 묘사된 자신의 형상을 바라보는 순간은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상징적인 전환점입니다.

이로써 그는 과거를 씻고, 새로운 운명을 창조하는 신으로 완전히 재탄생하게 됩니다.

결론: 『갓 오브 워』는 신화를 다시 쓰는 이야기다

북유럽 편 『갓 오브 워』는 단순한 액션 게임이 아닙니다. 그것은 신화의 해체이자 재창조,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크레토스는 더 이상 ‘신을 죽이는 자’가 아니라, 신이란 무엇인지 스스로 증명해낸 존재입니다. 아트레우스는 로키이지만, 신화가 정해놓은 역할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려는 새로운 세대입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의 여정은 신화를 계승하지 않고, 스스로의 손으로 다시 써 내려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결국, 『갓 오브 워: 북유럽 편』은 우리가 알고 있던 신화의 이야기보다 더 현실적이고, 인간적이며, 철학적인 새로운 서사 신화라 할 수 있습니다.